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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복지로 세계 대학들 손잡고 '실크로드 커리큘럼' 만든다

협의회 0 4,363 2015.08.24 10:09
     
    
경주서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 창립…22개국 34개 대학 참가

초대 사무총장 황성돈 교수 "실크로드 사이버대 설립이 최종목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실크로드 지역의 유수 대학들이 서로 손잡고 실크로드에 관한 커리큘럼을 만드는데 협력할 예정이다.

공동 교과목 개설을 시작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교류대학 간 팀티칭과 학점 교류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사이버 실크로드대학'을 설립한다는 원대한 구상에 세계 대학들이 뜻을 모았다.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지역 22개국 34개 대학이 참여하는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의 출발지는 신라 천 년의 고도(古都) 경주다.

마침 경주에서는 실크로드 왕래의 역사 경험을 돌아보고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하자는 취지의 '실크로드 경주 2015'가 21일부터 59일간 열린다.

연맹이 만들어진 계기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제4회 실크로드시장단포럼'에서 황성돈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가 포럼을 대학과 연계해 학술적·문화적·국제적 장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황 교수는 포럼 측과 당시 평택시장의 후원을 받아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었으나 평택시장이 다음 선거에서 패하면서 계획도 흐지부지됐다. 그러던 중 이번에 실크로드 문화축제를 준비하는 경상북도의 제안으로 6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황 교수는 "연맹에 참가할 대학들을 모집하기 위해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지역의 130여개 대학에 초청장을 보냈고, 이 중 의미가 있는 20여개 거점 대학은 직접 방문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해상 실크로드의 시작인 포르투갈 코임브라대, 마르코폴로 '동방견문록'의 출발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대 등 22개국 34개 대학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참여 대학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 창립총회에 맞춰 학생들이 준비한 문화공연'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 창립총회에 맞춰 학생들이 준비한 문화공연

창립총회에서는 '세계실크로드대학총장협의회', '세계실크로드학회', '세계실크로드대학생연합'이 만들어진다. 초대 공동의장은 한국외대와 경상북도, 초대 사무총장은 황 교수가 맡는다.

연맹의 활동분야는 크게 학술교류, 문화교류, 체육교류, 국제봉사로 나뉜다. 학술분야에서 주목할 점은 '실크로드학개론'이라는 공동의 교과목 개설이다. 한국외대는 이미 올해 1학기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황 교수는 "일단 각 대학에서 수업을 개설하고 추후 수업계획을 표준화해 회원대학 간 학점 교류 과목으로 발전, 인터넷을 통한 수업교류와 팀티칭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모든 회원대학이 참여하는 사이버실크로드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황 교수는 "쉽지 않겠지만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학생을 다양한 교수가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실크로드 정신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생들 간 온·오프라인 문화교류, 육·해상 실크로드 대종주 등이 진행된다.

황 교수는 "최근 세계를 보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 다른 민족,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지성인이 나서서 세계의 화합을 도모하고 실크로드의 정신을 잇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8/21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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