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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좋은 약국 찾는 법

협의회 0 6,243 2007.12.13 16:48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 의사의 처방전을 들고 병원이나 의원의 문을 나서는 환자들이 대개 하는 고민이 있다. 어느 약국으로 가지?
특히 대형종합병원 인근에는 크고 작은 약국들이 즐비하다. 약국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교통편과 음료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며 손님 끌기에 열심이다.

  그 약국이 그 약국이니 대충 가도 될까? 병에 걸렸을 때 좋은 병원을 찾고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게 중요하듯이 약국 역시 믿을 만한 곳을 골라야 한다고 이 분야 연구자들은 조언한다.

  가깝다고 별 생각없이 불쑥 들어간다거나 간판이 커다랗게 내걸려 왠지 믿음직하다며 찾아간다면 이는 너무 안이하다. 자신의 건강과 직결돼 있는 만큼 꼼꼼히 알아보고 잘 이용하는 게 의료 소비자이자 사용자의 지혜다.

  좋은 약국 찾는 법을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의 저자인 강주성(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씨와 '약이 병을 만든다'의 저자 이송미 씨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이들은 병ㆍ의원과 담합하지 않고 환자에게 성실하게 조제하고 복약지도하는 곳을 찾으라고 권한다.

  다음은 약국 선정 때 염두에 둘 점-.

 
▲약사가 직접 조제하고 판매하는지 확인하자 = 일부 약국에서 약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직원(일명 카운터, 또는 카운터맨)이 환자와 직접 대면하고 상담하며 약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곳은 보건의료인이 가져야 할 책임감이 전혀 없이 돈만 벌려는 이윤 동기에 의해 운영되기 마련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약사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흰색 약사 가운을 입고 있는지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 약사 가운은 현행법상 약사만 입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이 약사인지는 약국에 걸려 있는 약사면허증의 사진과 동일한지를 확인하면 된다.

  ▲병ㆍ의원과 담합하지 않는 약국을 찾자 = 병원이나 의원에서 처방전을 줄 때 특정 약국으로 가라고 한다면, 그 약국은 그 병ㆍ의원과 담합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 병ㆍ의원과 약국의 담합은 처방은 의사가 하고 조제와 투약은 약사가 하는 처방전의 이중 감시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투약이 이뤄지게 하려는 의약분업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다.

  병ㆍ의원과 약국이 담합관계에 있게 되면 이런 의약분업의 의의를 실현하기 어렵다. 담합 약국은 환자의 건강보다 병ㆍ의원과의 담합관계 유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어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일부러 빠뜨리거나 왜곡해 전달할 우려가 있다.

  ▲약물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하는 약국으로 가자 = 세상에 부작용이 없는 약은 하나도 없다. 즉, 약답게 이용해야 약이지 잘못 이용하면 독이라는 얘기다.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거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설명한다면 그건 100% 거짓말이다.

  약은 전혀 부작용이 없어서 투약하는 게 아니라 먹었을 때의 이익이 안 먹었을 때의 피해보다 클 때 의사가 처방한다. 따라서 약물이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과 대처법을 약사가 상세히 설명해준다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직접 구입하는 일반 의약품도 부작용을 미리 알려주고 부작용이 적은 약을 권하는 약국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복약지도를 제대로 하는 약국이 좋다 = 복약지도란 약을 복용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약사가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우리가 내는 보험료와 본인부담금에는 이런 복약지도를 하라고 '복약지도료'가 들어 있다.

  복약지도에는 약의 이름과 약을 복용해야 할 정확한 시간, 약의 효과와 부작용, 다른 약물과의 상호관계, 약 복용 때 피해야 할 음식 등이 포함된다. 이런 복약지도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하는 약국은 의약분업의 취지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어 대체로 신뢰할 만하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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