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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복지넷 ''갈 곳 없는 산모'…분만실ㆍ전공의 모두 줄어'

협의회 0 2,821 2013.06.14 10:47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3년간 분만실과 전공의 수가 모두 줄어들어 조산ㆍ합병증 등의 위험이 있는 '고위험 산모'에 대한 적절한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의 용역 의뢰로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진행한 '분만실 및 고위험 임신ㆍ분만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산과 병동ㆍ분만실의 병상 수는 총 2천243병상으로 불과 1년 만에 6.6% 줄었다.

분만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도 2001년 1천570곳에서 2011년 763곳으로 10년 만에 반 토막 나면서 이른바 '분만 취약지역'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산과 병동과 분만실의 병상 수는 2010년에는 2천389병상, 2011년에는 2천402병상으로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부터 분만을 받지 않는다는 4곳의 병원이 제외되면서 병상 수가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분만실 병상 수가 2011년 856개에서 지난해 768개로 약 100개 가까이 줄었다. 강원과 제주, 전라의 경우 각각 35병상, 49병상, 192병상에 그쳤다.

특히 강원의 산모 수는 1만1천612명(2011년 기준), 전라는 4만8천260명으로 산모에 비해 병상이 부족하고 시설이 충분한 수도권과는 거리가 멀어 고위험 산모가 발생하더라도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도 진료 중인 고위험산모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1~2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분만실 장비와 인력 여유가 있는 병원을 알아보고 실제로 출발하는 데만 평균 66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취약지역(분만할 수 있는 병원에 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 전체 면적의 30% 이상인 지자체)으로 분류되는 곳은 현재 강원 11개, 경북 10개 등 전국에 48개 지자체에 달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도 3년 내리 감소해 2010년 782명이던 전문의 수가 지난해 742명으로 떨어졌다. 또 산과 전문의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과 전문의 숫자는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5년 미만의 젊은 전문의 수가 총 63명으로 전체 전문의의 19.4%에 그쳤다. 게다가 젊은 전문의의 대부분이 서울,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에서의 고위험임신 산모 진료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미숙아와 고위험 산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분만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에 고위험분만 통합치료센터를 설치해 고위험 산모가 안전하게 분만하고 신생아가 즉각적으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3 09: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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